사월

1989년 4월. 햇살이 눈부시던 화창한 봄날 나는 학교로 연습을 떠났다. 부산대학교 앞에 도착했을때 데모하는 학생들과 최류탄을 쏘아대는 전경들, 날아오는 돌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다. 나는 후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갔다. 금정산 오솔길로 예술대학 건물을 향해 걸어 올라가고 있을때 가로수에 붙어있는 스피커를 통해 낮은 소리에 힘이 가득찬 양희은의 노래 ’상록수’가 조용히 흘러나온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이 노래는독재타도를 외치는 학생들의 고함 소리와 뻥뻥 터지는 최류탄 쏘는 소리와 함께 뒤석여 묘한 감정을 만들어 내더니 결국 내 눈엔 눈물이 흘렀다.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때 나는 우리집 정원에 잠시 서서 멈출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봄이 온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빠알간 꽃닢과 파르스름하게 새로 돋아난 가지를 보며 봄이온것을 발견한 놀라움과 신비로움에 이 시를 쓰고 곡을 붙였다. 이토록 어려운 오늘의 한국의 현실.. 그래, 새들이라도 노래를 해야지…

 

사월

어느새 하얀 꽃씨를 날리는 사월의 바람이 내앞에 노란 민들레는 하늘 바라보고 졸리운 강아지 눈을 감네 아지랭이 피고 멀리 기차소리 골목길 꼬마들 노는 소리 연못속에 잠긴 겨울 낙엽들 그위로 사월이 맑게 비친다 빠알갛게 핀 꽃속에 새 봄이 가득 겨우내 말랐던 가지 가지마다 푸른 사월이 새들이라도 노래를 해야지 하얀 나비춤추는 푸른 사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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